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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전시/국내여행

우양미술관 사적인 유토피아 전시 후기

경주 보문단지 힐튼 호텔 옆에는 우양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 외에도 기획에 맞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여행간겸 잠시 틈을 내서 작품들을 담아왔습니다. 편하게 모니터에서 관람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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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Utopia)'는 1516년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의 소설 제목으로 첫 등장하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no gacQ)를 뜻하며 시대와 장소에 따라 '천국' '파라다이스','무릉도원' 등 다양한 명칭으로 인간사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역사 이래로 인간은 불완전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삶을 갈망하며 끝없 이 동경해왔습니다. 그중 각 시대의 사회상을 내면화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들은 작품을 매개로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과 기법을 통해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탐색해왔습니다.

본 전시 <사적인 유토피아 Private Utopia)는 개인의 사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각기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열정을 표출해온 국내외 작가 14인의 실험적인 창작 세계를 선보입니다. 예술가 개개 인의 지극히 사적인 세계를 유영해 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삶의 의 미는 무엇인지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토마스 맥나이트

Thomas McKnight

보스턴 팝 가든 Boston Pub Garden Screenprint, 97x85cm

 

에게 바 Aegean Bur Screenprint, 74x66cm

 

토마스 맥 나이트는 세계를 여행하며 마주한 풍경에서 느껴진 주관적 감흥과 정취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는 주로 아름답게 장식된 실내에서 큰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하여 그만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문 너머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은 잠시 현실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낭만적인 세계로 이끈다.


 

 

유영국

Youngkuk Yoo

유영국은 자연을 소재로 강렬한 색채와 실험적인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토양을 다진 한국 1세대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반공 시기를 관통하며 현실적 예속에서 벗어나 작가적 존재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고 새로운 예술적 실천방식과 창작방법을 모색하였다.

기본적인 조형언어를 중심으로 산, 나무, 바다, 태양 등 자연의 생명력과 본질을 자신만의 추상 세계를 표현한다. 그는 비구상적 행태의 자연을 기하학적 구성과 추상에 근간을 두어 서사적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또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군청 등 색의 보색과 조화를 통해 색채의 깊이와 공감각을 부여하며 자연의 원형적 색감을 심상으로 환기시킨다. 그의 작품은 우리 안에 내재한 자연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마음으로 본 것 같은 추상 현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하동철

Dong Chul Ha

빛 83-P2 Light 83-P2, Oil on Canvas, 127x91cm,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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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철은 비물질적 속성을 지닌 빛을 일관되게 탐구하며 자연의 절대성과 엄격함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1986년 한국작가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된 '빛의 화가'이다. 그는 엥포르엘 추상의 마지막 세대이자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첫 세대에 속하는 작가이다. 그가 활동을 시작하던 1960년대 전반은 새로운 추상미술로서 기하학적 추상이 새롭게 등장하였고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류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그에게 빛은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보았던 빛, 학질을 앓으면서 본 태양의 빛,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꽃상여의 빛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또한 빛은 단순한 물리현상이 아닌 우주와 삶의 원리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창이자 고리로 작품의 모티프와 근원이 되었다. 화목 전체에 모눈종이 효과를 주는 선은 탁본 기법에서 착안해 색을 머금은 팽팽한 실을 튕겨서 그린 것이며, 사선이 만드는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인 구조를 통해 2차원의 평면 캔버스에 빛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품에 구현한 빛은 한 공간에 충만히 확산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빛의 세계를 떠다니는 느낌을 주며 세속의 공간을 초월한 어떤 공간에 대한 그의 이상향을 제시한다.


 

레오니드 티쉬코프

Leonid Tishkov

타이완의 사적인 달 Private Moon in Taiwan Photograph, 123.5x100cm, 2012

 

북극의 사적인 달 Private Moon in the Arctic Photograph, 123.5x100cm, 2012

 

북극의 사적인 달 Private Moon in the Arctic Photograph, 123.5x100cm, 2012

 

타이완의 사적인 달 Private Moon in Taiwan Photograph, 123.5x100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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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사적인 달 Private Moon in Taiwan Photograph, 123.5x100cm, 2012

 

레오니드 티쉬코프는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에게 영감을 받아, 직접 제작한 인공 달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만의 판타지 공간을 사각적으로 표현한다.

<사적인 달> 시리즈는 그가 위로받았던 달빛을 관람객에게 전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초승달은 '예측 불가능하고 위태롭지만 날렵하고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이다. 이 프로젝트는 모스크바를 거쳐 북극, 대만, 프랑스, 한국 등 전 세계로 확장된다. 흡사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된 '사적인 달 시리즈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짐 다인

Jim Dine

알토나에서의 뜨거운 격정 Heart Rape at Anona Ol, Enamal on Canvas, 166x122cm. 1992

 

짐 다인은 캔버스에 순간적인 행위를 남기는 해프닝(Happaning)을 통해 자기의식을 상징적으로 표출한다. 그는 망치, 팔레트, 옷 등 일상 속 물건과 소재를 작품에 녹여내 특유의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그중 '하트' 시리즈는 그를 대표하는 주제로 몽환적이고 파격적이다.

"하트'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성, 생명, 여성의 신체 등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며 그의 개인적인 감정의 대리물로 작용한다.

표현주의적인 화풍이 돋보이는 <알토나에서의 뜨거운 걱정>은 불꽃같이 강렬한 색채와 결렬한 붓의 흔적을 활용하여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정신세계를 표현한다.

 

 


김종학

Chong Hak Kim

설악산 Seoraksan Oil on Canvas, 112x162cm, 1991

 

김종학은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이다. 1979년 돌연 설악산으로 이주한 그는 꾸준히 설악의 사계절이 담긴 자연을 화폭으로 담아 설악산의 화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설악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꽃, 나무, 풀벌레 등 산새와 함께 어우러져 현란하기 그지없지만, 전혀 어지럽지 않고 오히려 질서정연하다. 산과 바위와 소나무. 풀을 생생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구상이 분명하지만, 세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내면에서 비롯된 풍경을 재구성한다는 점에서는 추상에 기초를 둔 새로운 구상이라 할 수 있다.


 

 

방혜자

Hai Ja Bang

투명 망토 Pure land, Acrylic and Oil on Canvas, 360&times;240cm, 1990

 

방혜자는 '마음의 눈으로 본 세계'를 그리고자 색을 통한 빛의 심미함과 조화로움을 담아내는 '빛의 화가'이다. 1960년대 근대화 과정 속 프랑스로 도불한 그녀는 60여 년간 한국과 파리를 오가며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추상을 접목시켜 본인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초기 작품은 인상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아 어두운 배경에 섬광처럼 반짝이는 빛을 표현하였다. 프랑스 체류 시기를 지나면서 점차 파스텔 조의 밝고 투명한 색조로 변화하였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 탱화 등 종교계를 넘나들면서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꿈과 희망의 세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현존한다고 믿으며 끊임없이 빛을 통해 숭고한 아름다움의 세계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자신을 비우고 외부 세계를 받아들여야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라 말하며 낮과 밤이 깃든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표상하고자 하였다.


 

이성자

Seund Ja Rhee

이성자는 프랑스 유학시절 접한 표현 기법과 동양적인 사유를 토대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내는 한국 1세대 재불(在佛) 화가이다.

그는 주로 여성과 대지, 음양,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 차분하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지로 가는 길>은 1980년대부터 하늘과 우주로 주제를 확장한 시기의 작품으로, 그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 창문 너머로 바라본 극지의 풍경을 보여준다. 두 나라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상호 간의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음과 양을 뜻하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원색에 가까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매력적인 색감은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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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스코글런드

Sandy Skoglund

일터의 산들바람 A Breeze at Work Cibachrome, 152.4x101.6cm. 1987

 

샌디 스코글련드는 작품에 필요한 오브제를 직접 제작하여 원하는 장소에 배치한 후, 마지막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연출 사진(making photo)작가이다. 그는 상업사진에 영감을 받아 인위적인 보정 없이 가상세계를 선보인다. 일상 오브제와 인물, 배경에 대비가 강조된 색을 칠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기존의 사진 개념 자세를 뒤집는다.

<일터의 산들바람> 역시 붉은색과 청색의 보색 배열로 대조된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적인 공간으로 각색하여 그만의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유현미

Hyun Mi Yoo

미술관 No.2 [우양미술관, 관람자] Museum No. 2 (Wooyang Museum, Audience) Photograph, 100x150cm, 2015

 

유현미는 회화, 조각, 연극 등의 다양한 장르를 활용하여 서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융합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여러 장르가 지닌 속성과 내러티브는 그의 작품에서 상호 전치되어 다원화된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미술관 No.2 [우양미술관, 관람자>는 미술관 시리즈 2탄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가 등장한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장면을 설정하여 회화적 효과를 반영한 후, 사진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는 내러티브를 만드는 연극적 요소인 공간, 인물, 사물을 통해 회화와 사진이라는 장르적 속성을 동시에 담아 재현과 해석의 틀을 확장시키는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md 숍 옆에는 쉬어갈 수 있는 드립 커피 카페도 자리하고 있네요.

 

우양미술관에서 바라본 힐튼 호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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